비뇨기과 의사들, '부부의 성'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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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오랜 시간 함께 살다 보면 이성이라기보다 식구 같아서 성욕이 일지 않는다는 말을 빗댄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부부간 성적 문제는 가정불화는 물론 이혼의 위기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의 원인으로 꼽는 성격차이. 사실, 그것은 '성(性) 격차'가 아닐까?
마노메디비뇨기과 남성수술센터의 전훈석 원장과 발기부전센터의 김준용 원장에게 '부부의 성'에 대해 들어봤다.
△전훈석 원장=부부간의 성적 갈등은 성에 대한 무지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 많은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의 크기나 굵기가 성 관계에서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성 성기는 발기해서 7cm 이상이면 성 관계에 문제가 없다. 조물주는 여성의 성감대를 생식기 앞쪽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남성들은 '변강쇠 신드롬'에 사로잡혀 무조건 크게 만들어 달라고 비뇨기과를 찾는다. 실제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교류, 관계를 갖는 시간이다.
△김준용 원장=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 보통 3개월 동안 성 관계 횟수가 한 번도 없는 경우를 섹스리스 커플이라고 한다.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섹스리스 커플이 많은 것 같다. 물론 횟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한 여성의 경우 남편과 매일 관계를 갖는데 문제는 이 여성이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저 남편이 요구하기 때문에 느낌 없이 받아준다고 한다.
△전훈석 원장=성적 갈등은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남성은 보는 것, 생각만으로 발기가 가능하다. 반면 여성은 후각이나 감성적 동기가 부여돼야 욕구가 생긴다. 여자는 분위기를 탄다는 말이다.
△김준용 원장=그렇다. 부부 관계에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한 여성은 30년 동안 감응이 없는데도 '오르가즘 쇼'를 했다고 한다. 남편의 마음이 상할까 싶어서 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훈석 원장=성생활은 종족 번식과 쾌락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리 사회는 쾌락을 금기시하는 풍토를 갖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아직도 성에 있어서 감정표현이나 감정이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김준용 원장=자녀 중심적인 우리나라 가정의 환경도 부부 성 갈등의 원인이다. 자녀 뒷바라지를 하느라 성생활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부들이 많다. 정작 자녀가 성장해서 부부가 함께 할 여유가 생기면 이땐 성 사이클이 맞지 않아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비율이 높아져 성욕도 높아지나 남성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 전훈석 원장=절대 동감이다. 서구처럼 부부 중심의 생활을 배울 필요가 있다. 부부 사이엔 성적 교감을 포함한 대화가 중요하다. 여성이 자신의 성적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고, 남성이 이를 들어주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김준용 원장=최근엔 여성들이 오히려 성 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다. 수술로써 모든 성적 갈등을 해결할 순 없지만 성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물론 수술로써 여성은 물론 배우자의 성적 감응을 높일 수도 있다.
△전훈석 원장=남성의 경우 조루증, 발기부전 등과 같은 문제는 성 갈등의 큰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겠다.
2007.07.30 (월) 09:27[ⓒ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